7Hz~ Theta

POST : 樂 *Music







음악치료학적인 관점에서 이야기를 꺼내자면 내가 지금 꽤나 우울한 기분에 사로잡혔을 때는
무작정 경쾌한 음악을 듣기 시작하면 현실과의 괴리감으로 거부반응을 일으키기 쉽다고 합니다.

하지만 우울한 음악은 자신의 기분과 맞기 때문에 쉽게 동조하게 되므로 우울할 때 어둡고 슬픈 음악을 듣는 것은 '동질성의 원리'에서 비롯되는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것이죠. 현재의 감정상태와 공감이 될 수 있는 음악을 먼저 들어 그 감정을 충분히 승화시킨 후 밝고 경쾌한 음악을 듣게 되면 우울증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즉 '먼저 우울한 곡을 듣고 차츰 밝고 경쾌한 곡으로 바꿔간다'는 것이 정설이죠.




조금은 생소한 'Rachael Yamagata'의 음악을 접했을 때도 늘상 오는 늦은 밤의 갑작스런 우울한 마음으로 당황스러운 상황이었는데...

뭐랄까? '너 많이 힘들지? 너가 굳이 말 안해도 난 다 알아! 그래그래 괜찮아 질거야!'라고 조그맣게 속삭여 주고 위로해 주는 느낌이랄까?

그녀에게서 받은 느낌은 '치유 그 이상' 이었습니다.

레이첼 야마가타? 근데 이름이 왜 이래? 라고 물어본다면 흠.. 이미 아실분은 다 아시겠지만 일본인 아버지와 독일인 어머니를 가진 미국의 여성 싱어송라이터입니다. 독일과 일본의 감성을 한 몸에 지닌 축복받은 유전자랄까요?

2004년에 첫 앨범 'Happenstance'를 발표하고 2008년 말에 2번째 앨범인 'Elephants...Teeth Sinking into Heart'를 출시했는데 이번 앨범의 첫번째 트랙인 'Elephants'가 유독 제 마음을 이리 저리 흔들어 놓고 있네요.

Elephants라고 하니 토토씨가 손에 꼽는 감동적인 트랙인 Demien Rice의 'Elephant'를 회자하지 않을 수가 없네요. 도대체 코끼리라는 동물이 이리 한이 많고 서럽게 살고 있는 존재인지. 그네들에게는 제가 아는 귀여운 '꼬마 코리끼 점보'가 아닌 살육과 고통 속에서 험난하게 살아가는 '슬픔의 코끼리'인가 봅니다.


Elephants - Elephants...Teeth Sinking Into Heart(2008)

원래 저음의 목소리를 가진 여성보컬을 그다지 선호하는 편은 아니지만 다른 여성 싱어들과는 다른 치유적인 저음의 목소리를 가진 그녀가 부르는 'Elephants'를 듣는 순간 애절한 목소리와 음악에 빠져버리지 않을 수가 없더군요.

데뷔 당시부터 미국 메이저사와의 계약으로 출발하면서 차세대 Norah Jones의 꼬리표를 달고 있긴 하지만 야마가타의 음악은 들으면 알수 있듯이 인디음악의 차분함과 감성을 가지고 있어 제가 기피하는 양키센스의 주류로 말하기엔 너무나 신선하고 감수성이 가득합니다.

이미 30대로 접어든 그녀기에 나이가 얼굴에서 나타나기 시작해 못내 아쉽지만 그만큼 음악적 색깔은 더욱 짙어지고 성장하리라고 봅니다.

어제 비가 엄청나게 쏟아졌네요. 역시나 비가 오면 잠을 못 이루는 토토씨입니다.

스산한 가을날에 왠지 울적한 마음을 달래주는 'Rachael Yamagata'의 음색과 뜨거운 블랙커피 한잔이면 이까짓 슬픔 따윈 '음악적 카타르시스'로 충분히 이겨내지 않을까요?



Be Be your love - Happenstance(2004)

동영상 출처 http://blog.daum.net/mesopoem




슬픔따윈 멀리멀리 날려 버리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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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10. 19.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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